마음이 간절하고 신심이 있으면 마음에 불상이 있습니다. 불탑을 보고 환희심, 공경심이 일어나고 사원을 보면 신심이 일어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사람들에게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해줍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이미 탑을 조성하고 사원을 지어 불법을 널리 알리고자 했습니다. 말년에, 부처님께서는 손톱을 잘라. 한 비구에게 계빈국으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비구는 계빈국 남쪽 산에서 사람들을 모아 공손하게 부처님의 손톱을 받들고 탑을 조성하자고 했습니다.
오백 명의 승려들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탑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산에는 원숭이 오백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스님들이 탑을 세우고 정성을 다해 예배하는 모습을 원숭이들이 보았습니다. 스님들이 탑을 지으면서 절 수행 하는 것을 본 원숭이들은 절하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습니다. 갑자기 산에 큰 비가 와서 홍수가 났습니다. 원숭이 오백 마리가 물에 휩쓸려 전부 죽고 말았습니다. 원숭이들은 천상에 태어났습니다. 오백 원숭이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로 천당에 태어났을까?
천안으로 자신들이 전생에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보니 스님들이 탑을 짓고 정성껏 절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흉내를 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물이 빠지고 나서 오백 명의 천인은 오백 원숭이의 시체를 수습하고 원숭이의 몸으로 불탑을 조성하는 곳에서 정성스럽게 절을 해서 그 복으로 천상에 태어나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오백 명의 천인은 부처님이 계신 정사에도 찾아갔습니다. 부처님께 절하며 부처님의 자비에 감사했습니다. 비구를 보내 탑을 세우게 해서 절 수행 하는 승려들을 흉내낼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했습니다. 부처님은 오백 명의 천인들에게 법을 설해주었고 천인들은 기뻐하며 물러났습니다.
부처님은 왜 탑을 세우고사원을 지으려고 했을까요? 부처님은 세상에 계실 때 비구를 다른 곳으로 보내 탑을 짓게 했습니다. 보세요. 오백 명의 승려만 거기에서 수행한 것이 아니라 원숭이 오백 마리도 스님들을 흉내 내며 정성껏 예배하고 공덕을 쌓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방식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법을 구하는 마음을 계발하고 몸으로 힘껏 행하게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인해 마음이 정화되고 또한 불도를 이룰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인간세상에 오셔서 여러 가지 방편 법을 이용해 부처님의 정법을 배워 부처님과 같은 청정하고 오염되지 않은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랐습니다. 탑을 세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탑을 세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많은 탑을 세워서 무얼 하겠습니까? 탑을 세우면 후세에 남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자신이 불법 속에서 열심히 불법을 배워 수행하고 대중에게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한 모든 것은 사람들을 이끌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발심할 수 있습니다.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다면 복과 지혜를 같이 닦는 복혜쌍수(福慧雙修)입니다.
- 증엄스님의 설화에 담긴 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