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신도들과 함께
남산도 걷고 사찰음식도 나눠먹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냅니다.
요즘은 남산에 오르면
외국인의 모습을 자주 봅니다.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일까요?
다시 찾고 싶은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들은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는
외국인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과거 다소 폐쇄적으로 보였던 것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아니라
그저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가정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동그란 눈이 인형처럼
어여쁜 아이들의 모습도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익숙함이 편안함으로 바뀐 겁니다.
문득 우리나라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는 생각에
절로 숙연해집니다.
글로벌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니까요.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증손자인
피터언더우드는 저서 ‘퍼스트 무버’를 통해
혼혈이 훨씬 위대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멋있게
변화시켜준다는 뜻이니,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다.
단, 대한민국 사회가 아이들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편견이 있다면
이는 글로벌 감각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일 테니,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라도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