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머리칼을 드리운 노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갑니다.
뒷모습에서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일 수도 있고,
느지막이 새로 시작된
연인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연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이란 이처럼
짝꿍이 있어야 행복합니다.
홀로 산다는 것은
고독하고 외로운 일이거든요.
짝꿍이 반드시
남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자인 나에게는
부처님이 짝꿍이고 신도가 짝꿍입니다.
나아가 이 세상이 나의 짝꿍이니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짝꿍은
누구입니까?
좋은 것을 보면
함께하고 싶고,
슬픈 일이 생기면 달려가
기대고 싶은 사람 말입니다.
떠오르는 사람이 부모님이라면,
지금 당장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여건이 허락된다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가장 먼저 나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해준 이가
바로 부모님이시니까요.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